뉴욕증시에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양자컴퓨터 기술 성과에 힘입어 한때 급등했다. 향후 양자컴퓨터 시장을 선점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검색 반독점 소송 패소 여파를 극복하고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차세대 신기술로 꼽히는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여러 난제가 남아 기업가치의 실질적인 증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하트무트 네벤 구글 퀀텀AI 대표는 "양자컴퓨팅은 인공지능(AI)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꼭 필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훈련 데이터 수집, 학습 아키텍처 최적화, 양자 효과 모델링 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중첩, 얽힘 등 양자역학적 특징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데이터 처리 시 연산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에너지의 최소 단위인 양자는 0 또는 1뿐 아니라 0이면서 동시에 1인 상태도 형성할 수 있는 중첩성을 지닌다. 비트가 기본 연산 단위인 기존 컴퓨터는 한 번에 한 숫자(0 또는 1)씩 계산을 수행해야 한다. 중첩성을 활용한 양자컴퓨터는 한 번에 여러 계산을 병렬 처리할 수 있다.
문제는 상용화이다. 큐비트 생성을 위해 초전도 소자, 이온 및 중성원자 트랩, 반도체 양자점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데, 아직 주도적인 기술 표준이 존재하지 않는 초기 단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안정성 및 오류율 개선과 전반적인 효율성 증대가 획기적으로 이뤄져야 양자컴퓨터의 실용성이 입증될 수 있다. 현재 구글과 IBM, 인텔, 엔비디아, 리게티 아이온큐 등이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구글 역시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선 필요성을 인정했다. RCS 벤치마크 계산을 통해 윌로우의 성능을 측정했지만 실제 응용 분야는 찾지 못했다. 양자 시스템 시뮬레이션에서는 과학적으로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면서도 기존 컴퓨터로도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했다. 네벤 대표는 "다음 목표는 현재의 양자 반도체로 실제 문제에 적용 가능한 계산(유용하고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을 처음으로 구현하는 것"이라며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영역의 알고리즘을 개발해 실제적이고 상업적으로 유용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을 찾아 '오프닝 벨'(Opening Bell)을 울린 날, 뜨거워진 인플레이션 지표를 주시하며 일제히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전날 앞다퉈 역대 최고가 경신 행진을 벌인 대형 기술주들이 숨 고르기 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 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 자리에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등 트럼프 2기 각료 지명자들, 월가 최고경영자들, 부인 멜라니아를 비롯한 가족 등이 함께 했다. 트럼프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NYSE에 초대됐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그 전날 M7 7종목 가운데 애플·테슬라·알파벳·아마존·메타 5종목이 앞다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만 예외였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전날 1980년 상장 이래 최고 수준인 250달러를 넘어 250.80달러까지 올랐다가 뒷걸음쳤으나 이날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향방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주 열리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8.1%,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1.9%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13%, 영국 FTSE지수는 0.09% 올랐으나,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6% 밀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