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이어 전봇대나 게시판에 붙여진 홍보 포스터, 공유 이동 수단에 부착된 QR코드 등을 악용해 피싱을 시도하는 '큐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큐싱을 포함한 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러한 유형의 신종 사이버 금융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KIS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손잡고 큐싱사기 예방수칙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공유 킥보드 외에도 출처가 불분명한 웹사이트나 낯선 사람이 보낸 이메일에 포함된 QR코드는 스캔을 지양하라는 주의사항을 담았다.
시민 피해가 증가하자 통신사에서도 범죄 예방에 팔을 걷어붙였다. KT는 지난 5일 '안심 QR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용자가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코드가 악성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설치 URL이나 불법 웹사이트로 연결되는지를 탐지해 알려준다.
악성 URL로 판단되는 경우 연결을 차단하는 즉시 경고 문구를 노출한다. 아울러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은 URL은 주의 문구를 띄우며 사이트 이동에 대한 여부를 고객에게 묻는다. 해당 서비스는 '마이케이티' 앱을 통해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큐싱 범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FTC), 연방통신위원회(FCC), 사이버보안 인프라 보안청(CISA) 등을 중심으로 피싱 등 범죄 대응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다. 범죄 처벌 규정 제·개정을 비롯해 피해자 보호 방안을 추진하며 큐싱을 포함한 피싱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보안 산업 내 QR코드 피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공격은 매월 270% 성장률로 증가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직원 교육 △보안 QR코드 스캔 앱 △SMS 필터링 기술 △고급 머신 러닝 탐지 등의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