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정치인 관련 테마주들이 나오고 사라지곤 한다.
일례로 오리엔트정공은 계열사인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이재명 대표가 근무한 이력이 있고, 과거 그 공장에서 이 대표가 대선 공식 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대표이사가 이 대표의 캠프 후원회 공동회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어 역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수산아이앤티도 있다.
삼보산업과 넥스트아이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삼보산업은 이준석 의원의 부친인 이수월 씨가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이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였고, 넥스트아이는 이수월 씨가 지난 2019년까지 감사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다.
이준석 테마주가 급등세를 나타낸 것은 이 의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이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선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테마주는 지난 대선 당시에도 크게 부각된 바 있지만 실제로 정치인이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쉽지 않다.
과거 대선 때에도 정치인 테마주들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현혹했었다.
지난 대선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던 당시에는 주식시장에서 '윤석열 관련주'와 '홍준표 관련주'의 등락이 극명하게 엇갈리기도 했다.
당시 '윤석열 관련주'인 서연, NE능률, 깨끗한나라, 덕성 등의 주가가 급부상하기도 했다. 이들 종목은 주로 대표이사나 최대주주,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 또는 학연·지연 등이 있다는 이유로 '윤석열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이다.
반면, 당시 대선 후보에서 탈락한 '홍준표 관련주'는 테마주로서의 가치가 크게 소멸되기도 했다. '홍준표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 경남스틸은 본사가 홍 의원의 고향인 경남 창원에 있고,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이 경남상공회의소 협의회장 재임 당시 홍 의원과 많은 행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는 이유로 '홍준표 관련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당시 '안철수 관련주' 역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날 급락하기도 했다. 부랴부랴 이들 업체는 앞서 안 대표와 업무상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입장을 밝혀온 바 있지만 과거 안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주가가 들썩여 왔다.
투자자들은 밑도 끝도 없는 테마주에 현혹되지 말고 가능하면 정치인 테마주는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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