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금융당국 가계대출 억제로 대출이 어려웠지만, 잔금대출은 수요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시 빗장을 풀고 있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 지역 등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 대출심사 없이 집단 승인해주는 구조다. 통상 금융채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붙여 최종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이날까지 취급된 둔촌주공 잔금대출 한도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3000억원 중 2000억원을, IBK기업은행은 1000억원 전액을 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 3000억원, 2000억원 한도 내에서 원활히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1000억원, 500억원 한도로 각각 취급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잔금대출한도가 소진되면 추가 잔금대출 실행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은 해를 넘기고 잔금대출을 더 수월하게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월, 11일 기준금리를 각 0.25%포인트(p) 연속 인하하면서 금융채금리 내림세가 동반된 데다. 금통위가 하방 리스크 완화를 목적으로 2025년 1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하락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연초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리셋’되면서 고객 모집을 위한 추가 가산금리 인하 경쟁이 붙을 수 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1.3~1.5%포인트(p)로 유지 중인데, 이는 여러 차례 가산금리를 조정한 결과다. 대표적으로 농협은행은 가산금리를 1.5%p로 제시했다고 1.4%p로 하향, 이후 1.3%p까지 낮춰 잡아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다만 은행권이 크게 벌어진 예대금리차로 실적잔치 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당분간 금융당국과 시장 분위기를 살피려는 눈치라, 가계대출 문은 조심스럽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가계대출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해와 같은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돼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