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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효과’ 가상자산 가격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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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효과’ 가상자산 가격 천정부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가상자산 규제를 크게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글로벌 코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가상자산 규제를 크게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글로벌 코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가상자산 규제를 크게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글로벌 코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석유처럼 비축자산으로 쌓아두겠다고 발표한 후 가파른 상승세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10만5000달러까지 올랐다. 한 달 보름여 만에 50% 이상 오른 것이다. 글로벌 코인 시가총액도 5000조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트럼프 당선인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가상자산을 옹호해온 폴 앳킨스를 지명했다.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친(親)가상화폐 자산가인 데이비드 색스를 가상자산 책임자로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게 지난주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21억6710만 달러의 자금을 빨아들인 요인이다. 특히 법인계좌 거래량이 60%란 점은 주목거리다.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까다로운 고객확인 절차를 거치는 가운데서도 미국 법인들이 가상자산 계좌를 늘린 결과다. 가상자산 규제를 강하게 적용하는 한국도 법인 투자를 허용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을 점치는 배경이다.

법인계좌 개설을 허용하면 국내 코인 거래가 크게 활성화될 수 있다.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상자산 예치금은 11월 말 기준 115조7267억원 규모다. 일일 거래대금도 50조원에 달할 정도다.

법인계좌 허용 방침을 정하면 다음 조치로 코인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 승인 여부를 논의할 공산이 크다.

미국의 경우 SEC에서 ETF 승인을 거부했으나 법원의 취소 명령으로 올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허용했다. 이어 지난 5월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위한 거래소 상장 규정 개정을 승인한 상태다.

코인이 간접투자 방식으로 제도권 거래소에 입성한 셈이다. 한국은 주요국에 비해 가상자산 규제가 심한 나라다.

기업 자금이 가상자산으로 흘러가면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