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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 비트코인 치솟자 암호화폐 결제 속속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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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 비트코인 치솟자 암호화폐 결제 속속 도입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트코인 거래 차트 화면 옆의 스마트폰에 표시된 비트코인 로고.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트코인 거래 차트 화면 옆의 스마트폰에 표시된 비트코인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면서 명품업체와 소매업체들을 중심으로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까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포함해 시계 브랜드 위블로(Hublot) 및 태그호이어, 케링이 소유한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 일부 고급 패션 브랜드 만이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방안을 시도했다.
또한 최근 들어 소매업계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결제를 서둘러 도입하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프랑스 고급 백화점인 프렝탕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및 프랑스 금융 기술 회사 리지(Lyzi)와 협력해 프랑스 내 매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 백화점 중에 최초로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한 사례로, 비트코인 상승세와 맞물려 다른 브랜드와 소매업체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낸스 프랑스의 데이비드 프린케이 사장은 "(암호화폐 결제와 관련해) 상당히 많은 문의가 있었고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회사가 다른 명품 브랜드와 암호화폐 결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고급 라이터 및 펜 제조업체인 S.T. 듀퐁(S.T. Dupont)은 로이터에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파리 매장 두 곳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회사 버진 보야지(Virgin Voyages)는 이번 달부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크루즈선을 타고 최대 1년 동안 항해할 수 있는 연간 패스로 가격은 12만 달러에 달한다.

규제 당국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현실 세계에서의 사용이 제한적인 고위험 자산이라고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 높은 변동성 역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널리 채택하는 데 있어 장애물로 작용해 왔다.

그렇지만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최고가 경신을 반복한 가운데 암호화폐 결제가 수년 만에 최대 침체 국면을 맞고 있는 명품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6일 10만7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앤드루 오닐 디지털 자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 결제를 제공하는 것은 기업이 스스로를 혁신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는 기업들이'베이비붐 세대에게만 제품을 판매하는 고리타분한 오래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