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일본은행의 1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후 3시30분에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 결정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또한 25년 동안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사용한 다양한 비전통적 통화 완화 수단 중 효과가 있었던 것과 없었던 것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대규모 부양책을 끝내기 위한 또 다른 상징적인 조치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에는 단기 정책금리 목표치를 0.2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은행은 또한 임금과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다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임금이 꾸준히 상승하는 데다 인플레이션이 2년 넘게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만큼 일본은행 내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본 엔화가 지난 7월에 기록한 30년 만에 최저치 수준에서 반등하면서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만큼 급한 금리 인상 동인은 사라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이와 증권의 마리 아와시타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일본은행이 이번에 움직일 것이라는 강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할 경우 후속 인상 시기로 시장 관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률이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트럼프의 관세 인상 위협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역사적으로 일본은행이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선 선례를 감안해 이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