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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美 체스터필드에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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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美 체스터필드에 건설

2030년대 초 가동 목표… 15만 가구에 전력 공급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의 핵융합 에너지 반응 실험을 위한 폴라리스(Polaris) 시제품의 일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의 핵융합 에너지 반응 실험을 위한 폴라리스(Polaris) 시제품의 일부. 사진=로이터
미국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 카운티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가 건설된다고 리치먼드 지역 뉴스 방송국 '8News'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핵융합 기술 개발 기업인 코먼웰스 퓨전 시스템즈(CFS)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30년대 초 가동을 목표로 핵융합 발전소 'ARC'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FS, "핵융합 발전, 인류에게 필요한 마지막 에너지원"


CFS에 따르면 ARC는 4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1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발전소는 체스터필드 카운티의 제임스 리버 산업단지에 건설될 예정이다. CFS는 "핵융합은 저렴하고 풍부한 연료, 본질적으로 안전한 운영,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인류에게 필요한 마지막 에너지원"이라며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ARC' 건설을 통해 핵융합 에너지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도미니언 에너지와 협력… 부지 임대 및 기술 지원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에너지 기업 도미니언 에너지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CFS에 부지 임대와 기술 전문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도미니언 에너지 대변인은 "고객들이 탄소 배출 없는 안정적인 전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핵융합 기술, 'SPARC' 성공 여부에 달려


ARC 건설은 CFS가 개발 중인 핵융합 실험 장치 'SPARC'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SPARC는 2026년 첫 플라스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순수 핵융합 에너지 생산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CFS는 SPARC를 통해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상업적으로 유의미한 핵융합 기술을 처음으로 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주, 핵융합 발전소 건설 최적지"


CFS는 체스터필드 카운티를 발전소 부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부지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부하고 유능한 노동력, 넓고 평평한 부지, 편리한 교통, 기존 전력망과의 연결성, 접근성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특히 폐쇄된 석탄 발전소 부지에 건설되는 만큼 기존 전력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글렌 영킨 주지사 "버지니아주, 에너지 혁신 선도할 것"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번 발표를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하며 "CFS는 깨끗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선구적인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버지니아주는 이러한 혁신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핵융합 발전, '꿈의 에너지'로 불려… 상용화 땐 에너지 문제 해결 기대


핵융합 발전은 태양에서 에너지가 생성되는 원리를 이용하는 기술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핵융합은 방사성 폐기물 발생량이 적고 안전성이 높으며, 탄소 배출 없이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건설은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되며, 향후 전 세계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