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물가지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가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제롬파월 연준 FOMC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상 내년도 금리인하 축소를 밝히고 비트코인의 비축자산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뉴욕증시가 동요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도 연준 FOMC 제롬파월 발언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 뉴욕증시 주간 전망 및 주요 일정 및 연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11월 들어서도 둔화세를 멈추고 정체된 모습을 이어갔다. 물가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 수준에는 못 미친 데다가 물가지수의 최근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로 둔화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PCE물가지수는 10월 상승률(2.3%)보다 0.1% 포인트 높아지면서 지난 7월(2.5%)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0월 0.2%에서 11월 0.1%로 낮아졌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10월과 동일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이날 발표된 대표지수 및 근원지수의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 밑돌았다. 명목 소비지출 증가율은 0.4%로 전문가 전망(0.5%)을 밑돌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다. 연준은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 7∼9월 3개월 연속 2.7%에 머물다가 10∼11월 2.8%로 높아지며 둔화세가 멈춘 상태다. 앞서 발표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2.7%로, 10월 상승률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춘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고, 결국 연준도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금리 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지점에 도달했다"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정책 입장을 바꿨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PCE 물가지표가 "예상보단 나쁘지 않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4.50%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한국시간0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전날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로 폭락한 이후 장 중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보합권으로 다시 내려오며 충격이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7포인트(0.04%) 오른 42,342.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8포인트(0.09%) 내린 5,867.08, 나스닥종합지수는 19.92포인트(0.10%) 밀린 19,372.77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하며 반등을 모색했다. 나스닥이 3.5% 폭락하는 등 충격이 컸던 만큼 낙폭 과대를 이용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였다. 다우지수도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부진을 딛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이날도 갈피를 못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장 중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급등락이 이어졌고 점차 오름폭을 반납하던 3대 주가지수는 결국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무리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1% 넘게 하락하며 위험 회피 심리를 강하게 드러냈다. 전날 3.8% 급락하는 등 이날까지 3거래일간 낙폭이 7%를 넘어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당초 4회였던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가 2회로 줄어들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이 단순히 금리인하 속도를 늦춘 게 아니다. 금리인하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언급된 만큼 연준이 장기간 금리동결 후 금리인상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게 증시에는 불안 요소다.
하베스트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의 폴 믹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같은 주가 조정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며 "올해 증시를 대표했던 엔비디아가 떨어진 것을 봤다면 약간의 현금을 더 보유하고 있으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는 전날 S&P500이 3% 가까이 급락했는데 이는 역대 FOMC 결과 발표 당일의 낙폭 중 최대였다고 밝혔다.
주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에는 엔비디아(1.35%)와 마블테크놀로지(3.64%), 메이컴테크놀로지(3.39%), 코보(0.44%)를 제외하면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6% 넘게 급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전날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데 따른 결과다.
브로드컴과 AMD가 2% 넘게 밀렸고 Arm도 3% 이상 떨어졌다.
그나마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은 낙폭이 크지 않았고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메타는 약보합이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4% 가까이 올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정부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둔 팔란티어는 미군과 6억1천9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한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53포인트(12.78%) 하락한 24.09를 기록했다.
VIX는 전날 하루에만 74% 급등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대치는 2018년 2월 기록한 115%였다.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창립자는 "변동성 지수의 갑작스러운 급등은 전날 투매가 단기 매수 기회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며 "다른 강력한 부정적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는 한 미국 주가는 한 달 후에 전날 마감가보다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1%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잠정치였던 2.8%를 상회하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3.0%도 웃돈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상향 조정이 주로 수출과 소비자 지출의 증가에 기인했다며 민간 재고 투자 및 주거 고정투자의 감소는 일부 성장률을 억제했다고 전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1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2만2천명 감소한 수치다.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와 금융, 기술, 유틸리티만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과 재료는 1% 넘게 떨어졌으며 에너지도 1% 가까이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1.4%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0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3% 하락해 2,40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78포인트(1.30%) 내린 2,404.1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 대비 6.30포인트(0.26%) 내린 2,429.63으로 개장해 2,400선을 내주고 장중 2,389.86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지속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탄핵소추안 부결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이후 9거래일만이다.
외국인이 8천183억원, 기관이 8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개인은 7천902억원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10월 31일(8천583억원) 이후 약 50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천822억원을 순매도해 현선물 시장 합계 1조1천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451.4원이다.
이날 증시는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통화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 고조, 미국 증시 '네 마녀의 날' 등 이날 밤 미국 증시 방향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 마녀의 날'은 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날을 일컫는 말로, 증시의 변동성이 매우 큰 특성을 가진다.
미국 반도체주 조정에 SK하이닉스[000660](-3.71%), 삼성전자[005930](-0.19%)가 나란히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3.9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98%), 현대차[005380](-0.71%), KB금융[105560](-1.27%), 신한지주[055550](-1.23%) 등 시총 상위 대부분이 약세였다. HD현대중공업[329180](2.16%), 한화오션[042660](3.57%), HJ중공업[097230](12.72%) 등 조선주가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고, 삼성물산[028260](1.04%), SK이노베이션[096770](1.04%)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금속(-3.11%), 기계장비(-2.09%), 음식료담배(-1.92%), 의료정밀기기(-1.87%), 오락문화(-1.85%), 전기전자(-1.75%), 증권(-1.75%), 보험(-1.56%)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일반서비스(0.32%), 비금속(0.24%), 운송창고(0.15%)는 소폭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16.05포인트(2.35%) 내린 668.3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6%) 오른 684.79로 출발한 뒤 곧장 하락 전환해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875억원, 34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천329억원을 순매수했다. 알테오젠[196170](-3.32%), 에코프로비엠[247540](-3.79%), HLB[028300](-0.85%), 에코프로[086520](-4.07%)를 비롯해 리가켐바이오[141080](-3.01%), 엔켐[348370](-3.00%), 셀트리온제약[068760](-2.13%), JYP Ent.[035900](-3.1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29%), 펩트론[087010](-3.68%), HPSP[403870](-3.75%), 루닛[328130](-11.90%) 등 대부분 시총 상위주가 하락했다. 삼천당제약[000250](3.51%), 휴젤[145020](1.63%), 리노공업[058470](0.21%) 정도만 오름세였다.
비트코인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화투자증권[003530] 등 가상화폐 관련 종목이 일제히 내렸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전장 대비 6.62% 내린 3천455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한화투자증권 우선주도 5.33%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날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5% 넘게 내렸는데 이날은 낙폭을 더욱 키운 채 마감했다. 이날 우리기술투자[041190]도 7.13% 하락했으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057680](-5.22%)과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 위지트[036090](-3.48%) 등도 내렸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나온 여파로 약세를 지속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1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36% 내린 9만7천154달러(1억4천6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10만8천300달러대)와 격차는 1만 달러 이상이다. 비트코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장중 9만5천500달러대까지 떨어져 한 달 반 만에 9만5천달러대로 내려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