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나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수출입 화물 증가율 1.4%에 비하면 5배도 넘는다. 부산항 전체 화물에서 환적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55.1%에 이를 정도다.
이처럼 부산항이 국제 항만으로 대접받는 데는 일본과 중국발 환적화물이 큰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산항의 목표는 글로벌 3위 항만이다. 현재 40개인 선석(船席)을 2045년 66개로 확대해 싱가포르항을 앞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부산에 5개, 진해에 21개 선석을 더 만들기로 했다. 3만 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이 접안 가능한 대형 부두도 건설하기로 했다.
항구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항구 연결성 지수를 현재 세계 4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세계에서 항만연결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상하이항이다. 2010년 이후 1위를 유지 중이다. 상하이항에 인접한 닝보항은 올해 2위로 올라서며 싱가포르를 3위로 밀어냈다. 부산항이 해외 공급망 거점을 확보하고 연결성 강화에 나서는 이유다.
특히 물동량이 늘어나는 추세인 북미와 동남아 국가 간 해상화물 집화를 위한 물류센터를 늘리는 게 시급하다.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항만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