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을 대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문을 여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열쇠나 카드를 이용해 문을 여는 도어락 시스템은 이미 보편화돼 있으나 얼굴을 인식하는 첨단 도어락 제품을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미국의 애플이 시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각) 엔가젯에 따르면 마크 거먼 애플 전문 IT 기자로 유명한 마크 거먼 블룸버그통신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올린 글에서 “애플이 페이스 ID 기술을 활용해 문을 잠그고 열 수 있는 스마트 도어락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미 화면을 한 번 바라보는 것만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잠금을 해제하고 구입을 인증하고 앱에 로그인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인 ‘페이스 ID’를 도입한 애플이 이 기술을 도어락에도 확대 적용한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취재됐다는 얘기다.
거먼 기자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 중인 스마트 도어락은 애플의 기존 스마트 홈 플랫폼인 홈키트와 호환되며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을 통해서도 원격으로 문을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엔가젯에 따르면 얼굴 인식 스마트 도어락 제품이 처음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스마트 잠금장치 전문업체인 락클리가 ‘락클리 비전 엘리트라’를, 미국의 주거용 잠금장치 브랜드인 퀵셋이 ‘퀵셋 헤일로 터치’를, 중국의 보안 시스템 업체 지케이테코가 ‘지케이테코 스마트 락’을, 중국의 스마트 홈 보안장치 제조업체 유피 시큐리티가 ‘유피 시큐리티 스마트 락’을 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서도 스마트 도어락을 선보였으나 주로 지문과 PIN 인증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얼굴 인식 기능은 프리미엄 모델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엔가젯은 “이들 제품은 아직 광범위하게 보급되지 않은 데다 기술적 한계와 가격도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에 비해 애플이 개발 중인 제품은 이미 시장에서 높은 정확도와 보안성을 입증받은 페이스 ID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