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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중 금리 격차, 한국 경제엔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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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중 금리 격차, 한국 경제엔 악재다

미국과 중국 양국 간 금리차가 3% 가까이 벌어졌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 양국 간 금리차가 3% 가까이 벌어졌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뉴시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다. 지난 9일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6%까지 치솟았다.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72% 수준이다. 양국 간 금리차가 3% 가까이 벌어졌다. 중국발 디플레이션이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다. 중국의 장기금리 급락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악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한 것은 트럼프 2기 정부의 재정 악화와 고금리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다. 연준도 내년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9월보다 0.5%P 높은 3.9%로 제시했다.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는 그만큼 느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미국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10년물 수익률과 2년물 수익률 간 격차도 0.24%P로 벌어졌다.
반면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심리적 저지선인 2% 아래다. 두 달 전보다 19%,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3% 정도 하락한 수치다.

장기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진 데는 연말 중국 지도부 회의에서 발표한 완화적 통화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적 전망에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탓이다.

9일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1년 만기 중국 국채 금리도 연 1% 선 아래로 하락했다.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금리 하락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과 물가 하락 탓이다.

국채 금리는 물론 현금 통화량까지 줄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직면한 모습이다. 여기에 트럼프 2기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 중국 경제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게 분명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금리 스프레드 확대는 위안화 약세를 의미한다. 우리의 금리 흐름도 중국과 비슷하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수출품 공세에 대한 대비에도 신경 써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