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 가치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철강사들의 원가 상승 부담 심화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직전인 지난 3일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02.9원이었지만, 비상계엄 선포 이후 출렁였다. 탄핵 가결 이후에도 정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이날 1464.8원에 마감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같은 양만큼 원자재를 들여와도 평소보다 4.4% 더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철강업계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대내외에 걸쳐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먼저 생산 능력을 축소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포항2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폐쇄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노동조합과 합의를 못 봤다. 포스코도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잇달아 폐쇄했다. 추가 재고 발생을 막고 생산 비용도 줄이려는 고육지책이다.
인사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염두에 뒀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3일 인사를 단행하면서 철강 계열사 포스코의 대표이사로 이희근 설비강건화태스크포스(TF)팀장을 임명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비수익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나갈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서강현 대표가 2023년 11월부터 부터 현대제철을 이끌고 있다. 서 대표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최근 원가율 개선이라는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