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은 K11 사격지휘장갑차와 K9A1 자주포에 들어가는 핵심 시스템 2종을 이집트에 수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K11 사격지휘장갑차 51대와 K9A1 자주포 216대 물량에 각각 '사격지휘체계'와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각각 305억 원, 443억 원이다.
국내 방산업체가 개발한 사격지휘체계가 해외로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폴란드·노르웨이 등 사격지휘장갑차를 수입한 국가들은 국가별 운용 개념 차이 등을 이유로 사격지휘체계를 자국 업체의 제품으로 탑재해 왔다.
함께 수출되는 사격통제시스템은 K11 사격지휘장갑차로부터 받은 사격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화포를 발사하고자 하는 목표의 미래 위치를 계산하고 예측해 해당 방향으로 화포를 지향·조준하도록 하는 탄도 계산 컴퓨터다. 사격통제시스템이 중동에 수출되는 것 또한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한화시스템은 내년 상반기 초도물량 납품을 시작으로 2028년 12월까지 이집트에 이번에 계약된 K11 사격지휘체계와 K9A1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도전적 개발을 통해 중동에 첫 사격지휘체계 수출 물꼬를 트게 돼 기쁘다"면서 "한화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신규 수출 품목을 확보하고 K-방산 기술력을 알리며 해외 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