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까지 탄핵돼 직무가 정지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한대행을 맡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헌법재판관 3명 임명을 지연할 경우 ‘따박따박 탄핵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해 정국은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다.
29일 금융권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8일 장중 1486.70원까지 급등하며 1500원을 눈앞에 뒀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후폭풍으로 원화가치는 한 달 새 5% 추락하며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16일(1,488.0원)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트럼프가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등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로 이미 급상승했다. 물가와 인건비가 높아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강세를 부추긴 것이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지속에 따른 정치 불안이 환율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
11월 말 1400원 선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1442.0원까지 치솟았다. 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탄핵당한 27일에는 장중 1480원을 돌파했다.
국민의힘이 27일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총리에 이어 권한대행을 맡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헌법재판관 3명 임명을 지연할 경우 ‘따박따박 탄핵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어 정국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다. 국무위원 줄탄핵이 현실화될 경우 제2 외환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는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 경제 불안을 타깃으로 국제 외환 투기세력이 붙을 경우 우리나라 경제는 침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정치불안과 트럼프 취임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연말연초 환율 1500원 돌파와 경제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정치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 이탈과 환율 추가 상승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며 "국제 환투기 세력이 공격을 단행할 경우 외환위기급 불안이 덮칠 수 있다"고 불안한 정세를 우려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