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환율은 달러당 1500원 고지를 향해 치닫는 중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관세정책은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에 치명상을 날릴 수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정치권은 당리당략 싸움만 벌이고 있다.
증시 합산 시가총액도 작년 말 2562조 원보다 10% 이상 줄어든 상태다. 고점이던 7월 10일 2763조 원에 비하면 17%나 급감한 수치다. 탄핵정국으로 증발한 시총만 90조 원이다.
대행에 대행체제가 불러온 정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다. 환율이 꺾여야 증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빠르게 악화하는 국내 경기를 보면 단기간 내 안정을 기대하기 힘들다. 대외적으로 수출과 대외신인도마저 하락세다.
환율 급등은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의미한다.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외국인의 투자심리도 위축시킬 수 있다.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외화보유액도 줄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2021년 4600억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3년간 하락 중이다.
올해 줄어든 액수만 47억6000만 달러다. 11월 말 기준 외화보유액은 4153억9000만 달러다.
자본계정을 100% 개방한 만큼 맞춤형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외환위기에도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