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한때 5bp(0.05%포인트) 상승한 4.86%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매물 압박이 가세하면서 국채 금리의 전반적인 고공행진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감세와 무역 관세 정책과 관련한 후속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측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보편 관세를 일부 핵심 수입 품목에만 제한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 소식에 잠시 4.576%로 하락했으나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 트루스 소셜에서 WP의 보도 내용을 반박하자 장중 상승 반전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 전략가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우리는 채권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거나 매수자들이 채권 매수를 중단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지만,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요인 및 위험 심리에 국채 수요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SG 전략가들은 잠재적으로 연중 내내 채권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초 이후 한 달 만에 약 50bp 상승하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식 등 다른 자산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올해 초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금리를 손꼽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PGIM의 그레고리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엄청난 양의 부채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면서 공급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좀 더 고질적이고 상승세로 반전될 수 있다는 점이 맞물려 채권 시장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고용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7일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비롯해 8일 고용정보업체 ADP의 12월 민간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은 또한 주 후반인 10일 발표될 12월 비농업 신규 고용 지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우존스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수는 15만5000건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