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 ‘유동성 악화’…지난 6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금호건설 640%·코오롱글로벌 559% 등 대다수 부채비율 적정선 '훌쩍'
미수금도 증가세...계룡건설산업 분양미수금 전년 말보다 82% 증가
서희건설·한신공영·동원개발·두산건설 등도 2023년 말 대비 상승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연초부터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금호건설 640%·코오롱글로벌 559% 등 대다수 부채비율 적정선 '훌쩍'
미수금도 증가세...계룡건설산업 분양미수금 전년 말보다 82% 증가
서희건설·한신공영·동원개발·두산건설 등도 2023년 말 대비 상승
건설업계에서는 신동아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분양 적체로 현금이 원활하게 유입되지 못하고 운영을 위해 돈을 끌어다 쓴 곳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중견건설사 가운데서는 부채비율 200%를 넘어선 곳이 ‘수두룩’했다.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미수금이 증가한 곳들도 쉽게 관측됐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이 이날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홈페이지에 사업주체의 사정으로 모집공고를 취소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일까지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후 8일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있었으나 지분 80%를 보유한 신동아건설의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모집공고를 취소한다고 밝힌 것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 6일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부장판사 이여진)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신동아건설은 입주 지연, 미분양 발생 등의 영향으로 자금난에 직면했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말 만기가 도래한 60억원 규모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같은 재무부담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사가 신동아건설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지난해 3분기 보고서나 2023년 말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중견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 적정 기준인 200%를 넘는 곳이 대다수였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중인 태영건설(시평 24위) 747%, 금호건설(시평 20위) 640%, 코오롱글로벌(시평 19위) 559%, HJ중공업(시평 36위) 498%, 두산건설(32위) 338% △SGC이앤씨(40위) 309% 등은 300%를 넘어섰다.
이어 △쌍용건설(26위) 288% △효성중공업(39위) 285% △대보건설(53위) 280% △HL디앤아이한라(30위) 269% △동부건설(22위) 250% △계룡건설산업(17위) 231% △일성건설(56위) 225% △SK에코엔지니어링(38위) 222% △한신공영(28위) 220% △남광토건(59위) 210% △서한(51위) 205% △대광건영(49위) 203% △대방건설(23위) 201% 등도 부채비율이 적정선을 웃돌았다.
지난 2024년 3분기 말 미수금이 2023년 말과 비교해 증가한 곳도 쉽게 눈에 띄었다. 계룡건설의 지난해 3분기 말 분양미수금은 2653억원으로 전년 말 1451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서희건설과 한신공영, 동원개발, 두산건설 등도 같은 기간 미수금이 늘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중견 건설사가 더 나올 수도 있다”면서 “주택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바랄 수 없는 상황으로 철저하게 재무 계획을 세운 후 움직이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은 물론 투자했던 사업 포기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용도도 관리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관리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