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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세라, 13억 달러 비핵심사업 매각으로 수익성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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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세라, 13억 달러 비핵심사업 매각으로 수익성 강화 나서

반도체 등 성장사업 투자 확대...KDDI 지분 매각으로 5000억 엔 확보
일본 전자기업 교세라가 성장성이 제한적인 약 2000억 엔(약 13억 달러) 규모의 비핵심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전자기업 교세라가 성장성이 제한적인 약 2000억 엔(약 13억 달러) 규모의 비핵심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전자기업 교세라가 성장성이 제한적인 약 2000억 엔(약 13억 달러) 규모의 비핵심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부품 등의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이다.

다니모토 히데오 사장은 8일(현지시각)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3월 회계연도 내에 성장이 예상되지 않는 사업을 비핵심으로 분류하고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교세라는 올해 3월 회계연도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감소한 71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용 커패시터와 반도체 패키지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3년 연속 감소세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성장성이 예상되는 핵심 부문과 비핵심 부문으로 사업을 분할하고, 일부 사업은 철수하기로 했다. 다니모토 사장은 "매출이 아닌 수익성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세라는 '아메바 매니지먼트'라는 독특한 경영 방식으로 유명하다. 10명 내외의 소규모 단위가 각 사업의 수익성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세라믹 부품 생산업체로 출발한 교세라는 전자부품, 통신장치, 의료장비, 공구, 복합기 등 15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으로 1959년 창립 이래 흑자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중국 등과의 경쟁 심화로 일부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반면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 나가사키현 공장에 680억 엔을 투자해 반도체 관련 부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최대주주로서 약 16%의 지분을 보유한 통신사 KDDI의 지분 3분의 1을 향후 5년간 매각하기로 했다. 약 5000억 엔의 자금을 확보해 핵심 사업 강화와 대규모 인수합병에 투자할 예정이다.

다니모토 사장은 "각 사업 분야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모든 분야를 커버하기보다 특정 영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교세라의 대규모 사업재편은 한국 전자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저성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은 불가피하다"며 "한국 기업들도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모든 사업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핵심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선별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교세라가 확보한 자금을 성장사업과 M&A에 투자하는 것처럼, 한국 기업들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전자업계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저성장 사업의 구조조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