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트럼프 "국가경제 비상사태 선포 검토"… CNN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트럼프 "국가경제 비상사태 선포 검토"… CNN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 근거 경제 비상사태 선언후 관세폭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취임식을 눈앞에 둔 트럼프가 관세폭탄을 터뜨리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CNN 보도가 나오면서 비트코인에는 관세폭탄 비상이 걸렸다. 환율과 미국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도지토인 등 가상암호화폐도 요동치고 잇다.

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 선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 종가 대비 6.10원 상승한 145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반) 종가 1455원 대비로는 4.60원 높아졌다.

유럽 거래에서 1450원 후반대에서 움직인 원달러 화뉼은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기 전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CNN의 보도가 전해지자 바로 상승세로 반응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64.50원까지 올라 일중 고점을 찍었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CNN은 안보상의 이유로 관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엄격한 요건 없이도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IEEPA를 선호하고 있다고 CNN에 귀띔했다.
유력 소식통은 "어떤 것도 배제되지 않는다"면서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다고 인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후 미국의 민간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관계자의 금리 인하 지지 발언이 나오자 1460원 근처로 물러섰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민간고용은 12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14만6000명 증가)에 비해 증가 폭이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 14만 명도 밑돌았다.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은 2024년 마지막 달에 더 완만한 성장 속도로 하향 이동했으며, 고용과 임금 상승이 모두 둔화했다"고 말했다.

연준 안에서 영향력 있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강연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나는 2025년 정책금리를 계속 인하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에 대해서는 "내가 예상하는 것처럼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상당하거나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적절한 통화정책에 대한 나의 견해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7330%까지 상승했다.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관세 우려에 109선을 살짝 넘어섰다. 달러인덱스는 CNN의 보도가 나오자 108 후반대에서 즉각 109선 위로 올라섰다. 오전 2시 54분께 엔달러 환율은 158.434엔, 유로-달러 환율은 1.0302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3544위안에 움직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 당 918.35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7.97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64.50원, 저점은 1,444.50원으로, 변동 폭은 20.00원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가 꾸준히 사들인 미국 양자컴퓨터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영향이다. 미국 양자컴퓨터주 주식에서 국내 투자자 비중이 커 주가 하락에 따른 여파도 클 전망이다. 황 CEO의 발언이 뉴욕증시 내림세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 기업과 협업하고 있지만 유용한 수준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30년이 걸릴 수 있다”며 “15년 뒤에야 초기 단계의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의 발언 이후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의 낙폭은 더 커졌다. 장 마감 후 거래(After-Market)에서 아이온큐는 종가보다 10.73% 더 내렸다. 퀀텀 컴퓨팅과 리케티 컴퓨팅, D-웨이브 퀀텀 역시 두 자릿수 주가 하락률을 나타냈다.

양자컴퓨터는 서학개미가 최근 1개월 동안 집중 매수한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리케티 컴퓨팅 주식을 14억2518만 달러(약 2조700억 원)어치를 순매수 결제했다. 같은 기간 ▲아이온큐 8억6375만 달러(약 1조2600억 원)▲D-웨이브 퀀텀 3248만 달러(약 470억 원) ▲퀀텀 컴퓨팅 2752만 달러(약400억 원) 등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양자컴퓨터 종목에서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는 아이온큐 주식 32억3029만 달러(약 4조7000억 원) 보유 중인데, 아이온큐 시가총액의 30%가 넘는다. 같은 날 리케티 컴퓨팅 주식도 시가총액의 16% 수준인 7억5108만 달러(약 1조900억 원)를 보관 중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