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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금도금 시계·선거 지도 운동화 출시…이해충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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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금도금 시계·선거 지도 운동화 출시…이해충돌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금도금 시계와 선거 지도를 디자인으로 활용한 운동화 등 새 상품을 출시하면서 정치적 영향력과 상업적 이익을 혼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름과 정치적 상징성을 기반으로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것이나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트럼프가 이번에 출시한 제품 가운데 트럼프의 지난 2020년 대통령선거 결과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운동화와 최고급 금으로 도금된 시계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운동화는 주별 선거 결과를 반영한 지도로 붉은색(공화당)과 파란색(민주당)으로 채색된 디자인이 특징이고 금도금 시계는 특별히 ‘취임 기념판’으로 제작한 것으로 899달러(약 13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트럼프는 상품 판매와 관련된 상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CNN은 “트럼프 측은 이같은 상품들을 자신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는 그의 정치적 입지와 개인 사업의 경계가 더욱 불분명해지고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 윤리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유권자 운동단체인 캠페인법률센터의 케드릭 페인 윤리 담당 이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이같은 행보는 명백히 대통령직을 개인의 부를 늘리는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면서 “이는 대통령직과 공공 신뢰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미 자신의 지분을 장기 신탁으로 이전했으며 신탁 관리인은 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윤리 전문가들은 이 신탁이 기존의 대통령직 이해충돌 방지 관행과 비교했을 때 ‘맹목적 신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과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나서기 전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단 지분을 매각한 사례와 대조된다는 것.

트럼프 가족은 정치적 활동과 상업적 사업 간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드는 행보를 계속해왔다.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저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억만장자 개발업자인 후세인 사즈와니와 함께 200억 달러(약 29조2000억 원) 규모의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사즈와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두바이를 건설한 인물로 트럼프 가족과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약속도 어긴 것으로 비판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 자신의 사업 운영에서 물러나고 외국 정부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