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검열 금지' 강조
SNS 기업, '표현의 자유'로 선회
일각에선 거짓 정보 증가 우려
강명석 교수 "디지털 문해력" 키워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콘텐츠 검열 금지 기조에 따라 SNS 플랫폼 정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X(옛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모두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SNS 서비스 내 정치적 표현 허용, 사실 확인 기능 삭제, 비(非)필터링 기능을 추가하면서 거짓 뉴스 및 선동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SNS 기업, '표현의 자유'로 선회
일각에선 거짓 정보 증가 우려
강명석 교수 "디지털 문해력" 키워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xAI의 AI 챗봇 '그록(grok)'에 대해 비필터링 모드(Unhinged mode)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xAI는 비필터링 모드 업데이트를 앞두고 새로운 모드에 대해 설명하는 FAQ 페이지를 자사 홈페이지에 만들었다.
FAQ에 따르면 비필터링 모드는 "아직 실력이 부족한 아마추어 스탠드업 코미디언처럼, 불쾌하고 부적절하며 모욕적일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일반 모드(Regular mode), 재미 모드(Fun mode)보다 한층 직설적이고 엉뚱하며 반항적인 분위기의 답변을 제공한다. 현재 서비스 중인 그록은 정치적 주제를 회피하거나, 특정 경계를 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그록의 교육 데이터인 웹페이지 때문"이라고 비난하며 "그록을 정치적 중립에 가깝게 바꾸겠다"고 말한 바 있다. 비필터링 모드는 이러한 발언에서 비롯된 업데이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록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과 X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자사에서 운영 중인 SNS 스레드에서 메타가 불법 행위를 계속 표적으로 삼겠지만 '주류 담론과 맞지 않는' 이민 및 성별에 관한 콘텐츠 규칙 적용은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서는 앞으로 정치적인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추천할 수 있도록 기본 설정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조에 맞춰 SNS 기업들의 운영 정책이 재편되고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SNS 기업들의 폭력·혐오 조장 콘텐츠 검열을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어 'SNS 무법지대'가 염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개인이 올바른 정보를 구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디지털 문해력, 즉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디지털 활용 능력뿐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얻게 되는 정보에 대한 이해, 판단, 평가, 활용 등의 활동)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거짓 뉴스와 선동 등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범람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다.
강명석 한림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원론적으로 봤을 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는 것은 맞다. 정부가 나서서 이를 단속하고 규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완전한 근절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요즘과 같이 다양한 플랫폼,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한 정보가 넘치는 환경에서는 오히려 사용자 개인의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