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14일(현지시각) 공개할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이튿날인 15일에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단기적인 주식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 열쇠를 쥐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아울러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이 포문을 여는 이번 실적 시즌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주식 시장의 이번 주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우선 인플레이션이다.
지난해 9월 이후 하강 흐름이 정체된 인플레이션이 12월에는 어떤 모습을 보였을 지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다시 꿈틀대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폭이 작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NBC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PI가 전월비 0.3%, 전년동월비로는 2.8% 올라 각각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11월에 비해 0.1%포인트 웃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월별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다만 안정을 되찾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CPI는 11월에 비해 0.2% 오르는 데 그쳐 11월에 기록한 0.3% 상승률을 밑돈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추산하고 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1월과 같은 3.3%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동결(?)
시장은 연준이 보내는 신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의 금융 시장 창구 역할을 하는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의 15일 연설은 이때문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볼 연설이 될 전망이다.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표결권을 항상 갖고 있는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의 손과 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윌리엄스는 15일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코네티컷 기업·산업 협회(CBIA)가 주최하는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한다.
지난주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올해 추가 금리 인하 반대 의사를 나타내는 등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터라 윌리엄스의 발언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 모두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 시장에서는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높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이민 정책이 주식 시장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적 시즌 개막
이번 주는 본격적인 4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오는 15일 지난해 4분기, 지난해 전체 실적을 발표한다.
16일에는 모건스탠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암살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를 뒤흔들었던 미 최대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17일에는 거의 모든 산업에 결속재를 공급해 경기동향 풍향계 역할을 하는 패스티널이 실적을 발표한다. 같은 날 석유 탐사, 유전서비스 업체 슐럼버거 실적 발표도 있다.
앞서 10일에는 델타항공이 깜짝 실적을 공개해 항공사 주가를 대거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과 연준 금리 동결 우려 속에서도 개별 종목과 업종은 실적 발표 흐름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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