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7월 이후 유지해 온 3.5% 미만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이날 한때 4.8%를 돌파하면서 5%를 향해 급등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를 이뤘다. 영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이날 4.9%를 넘나들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블룸버그는 캐나다 국채 수익률의 상대적인 안정적 흐름에 대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캐나다산 상품에 부과할 예정인 관세가 캐나다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자민 라이츠 캐나다 금리 및 매크로 전략가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광범위한 관세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캐나다 달러화의 상당한 추가 약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위험이 다가오면서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채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50bp(0.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후 지난주 발표된 캐나다의 12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 베팅에 신중해졌지만, 다른 요인들이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있어 추가 정책 완화 필요성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RBC 캐피털 마켓의 제이슨도 북미 금리 전략 책임자는 "더 많은 모기지 갱신 이민 둔화로 인한 잠재적 경제 성장 둔화가 캐나다 경제 성장에 추가적인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캐나다 경제가 지난 2년 동안 추세를 밑도는 성장률로 고전한 반면 미국 경제는 회복탄력성을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시장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앞으로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