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판매 전략, 가격 경쟁력 확보 어려워 국산 모델과 출혈경쟁 우려
글로벌 재고물량 국내 소개 수준의 마케팅 전략 될 수도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16일 국내 판매에 돌입하면서 국내 관련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산 브랜드이지만 글로벌 전기차 1위인 만큼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탄탄한 방어선을 뚫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재고물량 국내 소개 수준의 마케팅 전략 될 수도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가 16일 공식적으로 국내 진출을 알리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처음 출시되는 모델은 기존 글로벌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런 BYD코리아의 국내 판매실적은 당분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렌터카 업체로 납품을 해 판매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렌터카 업계에서는 이런 소문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 다양한 업체들이 활용해왔던 방법인 만큼 BYD코리아도 같은 방법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활용하면 판매량 확보에는 가능하다.
BYD코리아는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을 활용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형 모델의 국내 출시보다는 글로벌 재고 물량을 한국 시장에 소개하는 수준이다.
해외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했던 것과 달리 BYD코리아는 국내에서는 정찰제와 같은 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이렇게 되면 국내 모델과 비교해 가격 측면의 강점 확보가 어렵다. 현대차의 가장 저렴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보조금을 통해 풀옵션 모델을 28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엔트리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에 제품이 출시돼야 한다.
중저가 모델과의 경쟁에 나설 경우 기아 EV3가 3000만원대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고가 모델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 아이오닉5와 EV6가 4000만~6000만원대의 가격으로 포진하고 있고, 고성능 모델들도 존재한다.
차종도 다양하다. 엔트리 모델의 소형SUV부터 대형SUV에 세단까지 촘촘한 라인업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 모델들은 글로벌 올해의 차 수상 경력이 있는 모델들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이 현재 수준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시장 안착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BYD코리아가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 사업까지 확장해 진출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는 출혈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사업 영역 확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우·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