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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틱톡 금지 위기에 미국서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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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틱톡 금지 위기에 미국서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 뜬다

샤오홍슈 로고. 사진=샤오홍규이미지 확대보기
샤오홍슈 로고. 사진=샤오홍규
중국의 소셜미디어 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샤오홍슈가 미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내용의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만들어 시행을 앞둔 가운데 틱톡의 대안으로 샤오홍슈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창업한 샤오홍슈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며 그동안 중국 사회에서 주로 사용돼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사용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새로운 디지털 문화 교류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사용자들이 영어 과제와 관련한 도움을 요청하거나 미국 문화를 묻는 등 미국 사용자와 활발한 소통을 하면서 미국 사회에서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근한 예로 중국 저장성에 거주한다는 한 사용자가 올린 ‘미국인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전날 샤오홍슈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1만개 이상의 댓글을 기록했다. 이 게시물의 작성자는 영어 숙제 때문에 도움을 받기 위해 글을 올렸는데 이에 대해 미국 사용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큰 화제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용자와 미국 사용자의 이같은 교류는 단순히 개인 간 교류를 넘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오홍슈에서는 #틱톡난민(#TikTokRefugee)이라는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64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 사용자들은 이 해시태그를 통해 플랫폼 사용법, 문화적 관행 등을 미국 사용자들에게 소개하며 새로운 유입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샤오홍슈에서는 미국 사용자들에게 중국의 온라인 문화에 대해 가이드를 제공하는 게시물들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는 “멋진 콘텐츠를 보면 댓글에 ‘6’, ‘66’, ‘666’을 달아보세요. 중국 인터넷에서는 이 숫자가 ‘엄청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고 설명하며 문화적 차이를 소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간 틱톡의 운명이 어떻게 결론날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샤오홍슈와 같은 대체 플랫폼의 부상은 단순한 앱 이용을 넘어선 새로운 디지털 문화 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