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비만과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건강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NYT에 따르면 새로운 영양 표시제는 기존 포장 뒷면에 표기되는 '영양 성분표'와 별도로 포장 전면에 작은 흑백 상자로 설탕, 포화지방, 나트륨 함량을 '높음' '중간' '낮음'으로 구분해 표시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FDA는 이 세 가지 영양 성분이 미국 내 당뇨병, 심혈관 질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새 영양 표시제를 제안한 것은 미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좀 더 쉽게 건강을 고려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안은 FDA가 지난 3년간 국제적인 사례를 분석하고 약 1만명을 대상으로 라벨 디자인을 실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FDA는 칠레, 영국 등에서 사용 중인 경고 표시 제도를 참고했으며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식품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대 4년 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된다. FDA의 새로운 영양 표시제는 향후 공청회와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FDA가 특정 규정을 ‘제안’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규정을 의무화하기 전에 초안을 공개하는 조치로 일종의 사전 예고에 해당한다. 따라서 FDA가 새로운 영향 표시제를 제안한 것은 단순히 권고하는 수준이 아니라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