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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비용 2억, 노후 자금 20억 시대의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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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비용 2억, 노후 자금 20억 시대의 도래

하나금융연구소, 2025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결혼의향자는 직접투자에, 비혼자는 보험에 '관심'
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에 웨딩드레스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에 웨딩드레스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3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가 결혼에 사용한 비용이 약 2억원이라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노후 자산으로는 총 20억원이 마련돼야 충분하다고 느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응답자 335명 중 최근 3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는 결혼 비용으로 평균 2억635만원을 사용했다. 현재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부부는 이보다 더 많은 2억2541만원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결혼 비용은 매해 100만원씩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신혼부부 과반은 대출로 결혼자금을 충당했고, 결혼 예정자는 더 많은 대출을 고려해 결혼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혼자(2019명) 중에선 결혼의향자(27%)보다 비의향자(33%)가 더 많았다. 비혼을 택한 이유는 경제적 여건이 개인적 가치관을 앞질렀다.

결혼의향자와 비의향자는 저축·투자 방식에서도 차이가 났다. 결혼을 염두에 두는 이들은 주택자금과 투자 종잣돈 마련 등 목적형 저축에 의향이 높았다. 또 적금과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등 직접투자에 더 적극적이었다.

반면 비혼자는 노후대비를 우선 관심사로 두고 보험과 여가·취미, 재미를 위해 주로 저축했다.

아울러 기혼 가구가 노후 자금으로 충분하다고 인식하는 액수는 18억6000만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구의 현재 총자산 평균은 약6억7000만원으로, 은퇴까지 약 2억원 이상을 더 확보할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원은 부동산이 62.8%로 주를 이뤘고 금융자산(22.7%), 상속자산(14.2%) 등 순이었다.

다만 10가구 중 9가구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거나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노후 준비가 충분히 된 가구는 부동산과 투자상품, 개인연금에 노후 자금 활용 의향이 높았으나 반대의 경우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주택연금 의존도가 높았다.

한편 금융소비자들이 코로나19 펜데믹이 지난 2024년 보유 중인 금융자산은 평균 1억원이 넘었다. 이중 투자상품의 비중이 33%를 차지해, 과거 2022년(25%)보다 증가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자산이 많은 X세대, 베이비부머 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에서 투자에 관심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투자상품 중 절세가 가능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안정을 추구하며 거래 편의성을 높인 ETF 가입 증가, 해외주식 및 외화예금 등 외환 포트폴리오가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