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와 협력해 웹OS 게임 콘텐츠 강화…MS·암바렐라·리코 등과 잇달아 파트너십 체결
공격적 파트너십으로 신사업 궤도 속도…비전 2030 달성 노린다는 방침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AI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 등 글로벌 첨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신규 사업 확대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는 웹OS(webOS), 인공지능(AI) 등 미래사업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수단으로 기업들과의 협력을 선택한 셈이다. 이를 통해 조 사장은 비전 2030을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공격적 파트너십으로 신사업 궤도 속도…비전 2030 달성 노린다는 방침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엑스박스(Xbox)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LG전자의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에서 수백 개의 게임을 제공해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웹OS에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가 추가된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 고객은 엑스박스의 다양한 게임을 LG전자의 스마트 TV를 통해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1분기 웹OS의 게임 전용 허브인 ‘게이밍 포털’도 출시해 웹OS의 게임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신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파트너십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지난주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AI 관련 파트너십을 통해 AI홈부터 전장, 커머셜 등 범위를 확대해 고객들에게 '총체적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다른 신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장 분야에서도 미국의 AI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와 협력해 CES 2025에서 인캐빈센싱(운전자·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오피스 솔루션 기업 '리코'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업 내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서비스 발굴 및 사업협력'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는 LG전자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를 위한 행보다. 리코는 세계 1위 디지털 복합기 제조사로 세계 20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B2B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가 신사업 강화전략으로 자체 개발이 아닌 기존 기업들과의 협력을 선택한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기존 자체 개발 방식은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지만 상당한 개발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전략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 이익은 감소할 수 있지만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AI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LG전자는 CES 2025에서 AI홈을 차량 공간으로 확대한 MX플랫폼을 선보였는데, 이는 AI홈의 근간인 AI와 가전기술이 차량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LG전자는 공격적인 파트너십 전략으로 부족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신사업을 주력사업으로 끌어올려 비전 2030을 순조롭게 달성해 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목표인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구독사업 매출 지난해 대비 3배 성장 △플랫폼 기반 사업 2030년까지 매출 현재의 5배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사업 비중 45% 수준까지 확대 등이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는 지난해 말 △생활가전·에어솔루션(H&A) △홈엔터테인먼트(HE) △차량 솔루션(VS)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부 체제에서 △생활가전 솔루션(HS)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 △차량 솔루션(VS) △에코 솔루션(ES) 사업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신사업을 전면에 배치해 주력 사업으로 키울 의지를 내보였다.
조 사장은 지난해말 사업본부 재편과 관련해 “조직 개편으로 AI홈·미디어 콘텐츠·자동차 솔루션·클린테크(냉난방 공조, 전기차 충전) 등 네 가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