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에 다시 힘이 실리면서 국채 수익률 하락(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 후반 전일 대비 13bp(0.13%포인트) 하락한 4.653%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3일 기록한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4.809% 대비 15bp 넘게 하락한 수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10bp 내린 4.27%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11월의 0.3%보다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티나 아다티아 채권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CNBC에 "오늘 발표된 근원 CPI 수치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앞서 발표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월가 예상보다 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어줬다.
이날 지표 발표 이전까지 올해 하반기에나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으로 관측했던 시장은 이제 3월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여전하다.
아다티아는 "오늘 발표된 지표가 1월 금리 인하를 다시 논의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면서 "그렇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시장 지표가 여전히 탄탄한 상태에서 연준이 인내심을 가질 여지가 있다"면서 "추가적인 정책 완화를 위해서는 더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지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린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투자자 노트에 "CPI가 다음 달에 또 한 번 완만하게 나오고 고용지표 약화가 동반된다면 3월 금리 인하가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