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메타·마이크로소프트·블랙록 등 주요 글로벌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2025년에도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발 사업환경 변화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이하 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블랙록을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기업 환경 변화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이 직면한 비용 절감 압박, 기술 발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약 41%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인해 향후 5년간 인력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드롭박스, 구글, IBM 등 다수의 IT 대기업들이 이미 AI 관련 기술 도입 및 조직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다. 하지만 WEF에 따르면 역설적으로 AI, 빅데이터, 핀테크 분야의 기술직 일자리는 203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최근 사내 통신문을 통해 올해 성과 평가 주기를 통해 "좀 더 광범위한 성과 기반 감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타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서 “성과 관리 기준을 높이기로 결정했다”며, 저성과자를 신속히 정리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구성할 방침임을 명확히 했다.

저커버그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영향을 받는 미국 내 직원들은 다음 달 10일에 통보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전체 직원의 1%에 해당하는 약 200명을 감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감원은 블랙록의 전략적 목표와 자원 배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로브 카피토 블랙록 사장은 “감원을 통해 회사의 미래지향적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정은 지난해 신규 채용으로 확대한 인력을 재정비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지난해 약 3750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했으며 2025년에도 20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이달에 직원 7%를 감원하며 2023년 수준으로 인력 규모를 줄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감원은 조직 운영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효율적이고 민첩한 조직 구조가 헤지펀드 운영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도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원 규모와 대상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MS 대변인은 “우리는 고성과 인재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한다”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MS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주요 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배경에는 인공지능 기술의 빠른 확산과 경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적했다.

특히 AI 기술은 노동 시장의 변화를 가속화하며,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인력 효율화를 추구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AI와 기술 혁신이 새로운 고용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도 제기되며,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