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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상하이, 한국 관광객 급증에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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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상하이, 한국 관광객 급증에 '즐거운 비명'

지난 14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중심가의 에그타르트 매장 앞에 내걸린 한국인 관광객 환영 메시지. 사진=시나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중심가의 에그타르트 매장 앞에 내걸린 한국인 관광객 환영 메시지. 사진=시나뉴스
최근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요 상업지구와 관광지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의 뉴스 포털사이트 시나뉴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상하이 푸동공항을 통해 상하이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결과 지난달에만 13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해 사업·관광·친지 방문 등의 목적으로 중국을 입국하는 한국인들이 비자 없이도 최장 30일까지 머물 수 있게 한 결과라고 시나뉴스는 전했다.

시나뉴스는 “정부의 비자 면제 정책이 발표된 후 특히 상하이가 한국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급부상했다”면서 “이에 따라 상하이의 주요 상업지구인 난징동로, 신세계시티, 후이하이루 등의 거리는 한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나뉴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하이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인 난징동로에 위치한 릴리안 에그타르트 매장 앞에서는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신선한 에그타르트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매장 직원은 “현재 평일에도 하루에 수천 명의 한국인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80%가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이 매장은 한국인 관광객을 맞기 위해 한국어 환영 메시지까지 매장 입구에 붙여 놓은 상태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소매 브랜드 미니소의 매장도 한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이 매장 직원은 “최근 한국인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크게 변화해 평균적으로 300~400위안(약 5만9500~7만9300원), 심지어 1000위안(약 19만8000원) 이상을 소비하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장에서는 최근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새로 채용하기도 했다.

상하이의 유명 화장품 매장인 화메이 매장에서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메이 매장의 직원은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 시행 이후 한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했는데 이들의 소비 패턴은 국내 소비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상하이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의 관광지 중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외탄(와이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원지, 티엔즈팡, 우캉로 등이다. 특히 외탄은 야경이 아름다워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한국 역사와 관련이 깊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하이 난징동로에 위치한 '양고기 꼬치' 전문점은 최근 한국의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긴 대기 행렬을 만들고 있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이 가게는 SNS에서 인기를 끌며, 특히 '쿨링 아이스 패치'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이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붐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