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 가능성 시사
미국 중국보다 민간 해운·선박 건조서 뒤처져 있어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에 새로운 기회 될 것
"조선 기술 뒤처진 미국 안보 이유로 한국 필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국내 조선업계가 '퀀텀 점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취임 하루를 앞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의 '안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리나라 조선업계와의 협력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밝히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미국 중국보다 민간 해운·선박 건조서 뒤처져 있어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에 새로운 기회 될 것
"조선 기술 뒤처진 미국 안보 이유로 한국 필요"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오는 20일(현지시각)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북미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한국 조선업에 대한 러브콜이 자리잡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라디오에 나와 "우리는 선박 건조에 동맹국들 또한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러브콜'은 중국의 해양 패권 장악 의도를 막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국은 미국보다 15척 많은 234척의 함정을 운용하고 있다. 미 해군정보국은 중국의 연간 선박 생산 능력이 미국보다 232배 많은 2325만GT(총 톤수)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민간 해운과 선박 건조 시장에서도 앞서 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조선업 투자로 해상의 안보·군사 패권과 물류 패권까지 쥐려고 한다"며 "조선 기술력이 뒤처진 미국이 한국에 손을 내민 결정적 이유는 안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협력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전망이 밝다. 오는 2029년 약 9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특수선 사업에서의 긴밀한 협력이 예상된다.
아울러 상선 분야로의 확대도 전망된다. 이는 최근 미국 국방부가 중국 주요 조선소들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선주들이 중국 조선소에 발주를 꺼려 한국 조선소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국내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조선업계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현재 '애물단지'로 전락한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시했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당연히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심할 필요는 있다"며 "그동안 괜히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본 경우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해양플랜트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