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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틱톡 금지법’ 유예 선언에 틱톡 인수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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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틱톡 금지법’ 유예 선언에 틱톡 인수전 가열

포브스 "머스크·미스터비스트·케빈 오리어리 등 글로벌 억만장자들 경쟁 구도 형성한 듯"
모바일 앱 마켓에 올라온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안내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모바일 앱 마켓에 올라온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안내문.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른바 ‘틱톡 금지법’의 시행을 잠정 중단시키는 행정명령을 20일(이하 현지시각) 취임하자마자 발동시키겠다고 선언하면서 무산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틱톡 미국 사업부의 매각 가능성에 다시 힘이 실리고, 일부 억만장자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19일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억만장자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 ‘샤크탱크’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를 포함해 다수의 재력가들이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며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머스크는 아직 틱톡 인수 가능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튜브에서 가장 성공한 크리에이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는 소셜미디어 X에 최근 올린 글에서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틱톡이 금지되지 않도록 직접 구매하고 싶다”면서 “수많은 억만장자들이 나에게 연락해왔다. 가능한지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샤크탱크’ 투자자로 널리 알려진 오리어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틱톡 인수를 위해 200억 달러(약 29조2000억 원)를 준비했다”면서 “틱톡을 미국 기업으로 전환해 국가 안보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어리는 이와 함께 “틱톡이 수집하는 데이터 양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기업 구조를 재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국가 안보를 저해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미국 의회와 정부가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틱톡의 주요 광고주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아마존은 틱톡 플랫폼 내에서 자사 제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한 파트너십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비디오 플랫폼 럼블 역시 지난해 틱톡 인수 의사를 공개하며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전 CEO 바비 코틱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아닌 합병 제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 AI는 틱톡과 합병 제안서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최근 제출했다. 이 제안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 대부분이 지분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포함돼 있다.

인터넷 옹호 단체인 프로젝트 리버티도 틱톡 인수를 제안하면서 사용자 데이터 수집을 최소화하고 플랫폼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단체는 억만장자 프랭크 맥코트, 케빈 오리어리, 구겐하임 증권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틱톡의 가치는 약 1000억 달러(약 145조9500억 원)로 평가되고 있으며 미국 내 운영권 매각 시 400억~500억 달러(약 58조4000억~73조 원)의 가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