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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HD현대일렉트릭, 지난해 영업익 6690억원…울산·앨러배마에 4000억원 증설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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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HD현대일렉트릭, 지난해 영업익 6690억원…울산·앨러배마에 4000억원 증설투자

영업익 전년보다 112.2%↑…매출은 3조3223억원
미국 앨러배마주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러배마 법인의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앨러배마주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러배마 법인의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전세계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상황 덕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의 두 배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4000억원 가까이 투자해 한국 울산공장과 미국 앨러배마 법인 공장에 초고압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설비를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일 2024년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2.2% 증가한 66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3조3223억원으로 22.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0.8% 증가한 4951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주 실적은 목표치보다 2% 초과한 38억1600만달러(원화 5조5508억원)를 기록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8.8% 증가한 55억4100만달러(8조599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에 관해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상승한 제품가격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 개선 효과가 더해졌다”며 “주요 시장과 제품 등 매출처를 다변화하며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발판을 마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8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4% 늘어난 1663억원을 기록했다. 전력기기 부문이 우호적 업황과 고환율의 영향으로 5805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50.6% 늘었다. 배전기기와 회전기기 부문은 각각 2001억원과 123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1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하면서 다소 고전했다. 미주 법인에서 고객사 요청으로 일부 프로젝트의 납품이 이월된 결과다. 이에 관해 HD현대일렉트릭은 “한국에서 미주로 많이 실어 날라도(수출해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수 개월이 걸리는 시차로 인해 대부분의 매출이 이월됐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도착하고 일부는 보관물량이 되기도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와 매출 목표를 각각 38억2200만달러(5조5400억원)와 3조8918억 원으로 정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울산 본사와 미국 앨러배마 공장에 각각 2118억원과 185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계획도 내놨다.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해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미국 알라바마 법인 내 제2공장을 세워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와 친환경 변압기 등의 생산 설비를 조성하다는 것이다. 765kV는 현재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의 사양이다.

울산과 앨러배마 공장 모두 2026년 말까지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2027년도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초도품 제조·검증과 공정 안정화에 집중하고, 2028년부터 생산용량 전부를 활용해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8년 울산과 앨러배마 공장에서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가량 매출을 증대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북미시장 수주 전략에 대해 HD현대일렉트릭은 “자사가 보유한 ‘투자자 소유 시설’(IOU)을 운영하는 우수 기업 고객 중심으로 발주를 받고 있다”며 “우수 고객의 데이터 센터 수요와 본토로 되돌아오는(리쇼어링)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기존 고객사 위주로 대응하고, 남는 일부 물량에 대해서만 (새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센터 등에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와 수입품 보편관세 부과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출범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주가 줄어드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은 현재까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고객들이 조기 발주를 서두르고 있고, 현재 진행되는 입찰에도 영향이 없어서 올 하반기에도 수주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답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