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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시작…美 금융시장 기대와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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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시작…美 금융시장 기대와 우려 교차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20일(이하 현지 시각)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꺾고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는 이날 맹추위 속에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안에서 거행된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2021년 제45대 대통령직을 수행한 데 이어 이날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그로버 클리블랜드 제22대 및 제24대 대통령 이후 약 130년 만에 처음으로 비연속으로 두 차례 대통령직을 맡는 지도자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는 올해 78세의 나이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아울러 남겼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적 정책 기조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관세 장벽 강화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동안 강도 높은 대외 통상정책 개혁, 이민 단속, 세금 감면, 암호화폐 규제 완화 등 야심 찬 의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시장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협상 카드로 머물지, 아니면 실제로 시행될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라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최고투자책임자는 “두 번째 임기 초기의 정책 행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의 발언이 행동보다 더 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시사해온 규제 완화와 기업 및 사업 소득세 인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을 즈음해 일부 은행 주가가 상승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한 것이 비근한 예다. 암호화폐 업계는 연방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 은행 접근성 확대, 암호화폐 협의회 설립 등 트럼프표 공약의 이행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동안 S&P500지수는 약 68% 상승했다. 특히 첫해에는 19.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취임 초기 100일 동안 5%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기도 했다.

스토발 시장전략가는 “월가 투자자들은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 “이는 은행 주식과 대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트럼프가 예고해온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강화는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폭적인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가중시켜 주식과 채권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민정책 강화도 노동 시장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