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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2기 트럼프 ‘경제팀’ 누가 이끄나…관세·감세·규제완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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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2기 트럼프 ‘경제팀’ 누가 이끄나…관세·감세·규제완화에 초점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경제 정책 중심의 강력한 경제팀을 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1기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르게 좀 더 일관된 경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NYT는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2기 트럼프 행정부를 이끌 경제팀의 주요 인물들은 관세 부과, 대규모 감세, 규제 완화 등 트럼프의 핵심 경제 공약을 지지하는 인사들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첫 대통령 임기에서 관세와 무역 자유화 문제를 두고 내부 갈등을 겪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정책적 통일성을 우선시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는 관세 부과를 통한 제조업 보호와 대규모 세금 감면을 통해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걸었다. 이번 경제팀 인선에서도 그의 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경제팀이 정책적 통일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세부적인 실행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전통적 보수주의 경제학자들과 트럼프의 비전 사이의 견해 차이가 도전 과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과거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로 활동하며 조지 소로스의 투자 파트너로도 일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철학에 동의하며 이번 정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 시절 '3-3-3 플랜'을 제안하며 △연간 경제 성장률 3% 달성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3% 제한 △에너지 생산량 하루 300만배럴로 증대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탄탄한 재정 정책과 에너지 독립은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는 또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국의 대외 경제정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월가 출신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직원 다수를 잃은 비극적 경험을 바탕으로 강한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이다. 러트닉은 상무부 내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감독하는 권한을 부여받아 트럼프의 무역정책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러트닉은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 정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면서 ‘외국 경쟁으로부터 미국 기업들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USTR)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중 무역협상 및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협상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주요 무역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리어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공정한 무역 환경을 구축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해싯은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번에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복귀한다.

그는 "세금 감면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라면서 “기업 및 개인의 세금 부담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싯은 과거 이민 확대 정책을 지지해 보수진영 일부의 반발을 산 바 있으나 트럼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정책의 핵심 인물로 다시 발탁됐다.

◇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OMB) 국장


러셀 보트는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예산관리국 국장을 지냈으며, 이번에도 동일한 직책에 임명됐다. 그는 규제 완화를 통해 연방 정부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정부의 권한을 대통령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이끌 예정이다. 보트는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모든 연방기관에 일관되게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 피터 나바로 무역 및 제조업 수석고문


피터 나바로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정책의 주역으로 활약한 인물로, 이번에도 수석고문으로 임명됐다. 그는 강력한 대중국 강경파로 잘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제조업 부흥과 중국의 불공정 관행 차단은 내가 최우선으로 다룰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