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핵 앤 슬래시 장르 최고 수준 그래픽
한 손으로 간편하게…게임적 완성도도 '굿'
한 손으로 간편하게…게임적 완성도도 '굿'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202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차기작 '발할라 서바이벌'이 21일 출시됐다.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은 전작 '오딘'과 같은 북유럽 세계관을 공유하나, 장르는 MMORPG가 아닌 한 판에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으로 디자인됐다. 모회사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오딘과 달리 라이온하트가 자체 글로벌 서비스에 처음 도전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발할라 서바이벌의 장르는 핵 앤 슬래시로, 인디 게임 '뱀파이어 서바이벌(뱀서)'과 유사하다. 매 스테이지를 1레벨로 시작하되, 진행 중 레벨을 올리면 3개의 무작위 선택지가 제공되며, 이에 따라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최근 유행한 모바일 게임 '탕탕 특공대'나 '외계인은 배고파' 등을 플레이해본 이들이라면 익숙한 방식이다.
최적화 또한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한다는 기준 하에 깔끔한 편이다. 개발진이 사전에 제시한 권장 사양은 아이폰X 이상, 갤럭시S9 이상이다. 최신 모바일 게임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플레이 방식 또한 '뱀서' 특유의 전투 방식을 잘 구현했다. 원초적인 타격감과 짧은 시간 안에 성장 방향성을 선택해야 하는 전략성이 적절히 배합됐다. 광역 공격 기술을 적절히 선택치 않으면 다수의 적에게 '깔려 죽는' 상황에 처하고, 반대로 원거리 고 데미지 공격을 등한시 하면 보스전에서 고역을 치르게 된다.
모바일 환경에 맞게 모든 전투를 한 손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사망 시에는 광고 시청을 통해 3번의 부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구조 또한 모바일 게임만의 방식이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도 광고만 시청하면 일정 수준 이상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이며 여차하면 과금 재화를 써서 부활하는 선택지도 있다.
오딘에서도 빛을 발했던 라이온하트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은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시작 시점에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인 소서리스 '리프', 로그 '로스크바'부터 매력을 뽐낸다. '튜토리얼부터 등장하는 '거미 마녀' 보스, 작은 화면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괴수형 보스들은 덤이다.
발할라 서바이벌의 아쉬운 점은 고품질의 그래픽을 '모바일 환경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고영준 발할라 서바이벌 총괄 PD는 사전 인터뷰에서 "PC 클라이언트 개발도 내부적으로 논의됐으나 아직 명확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PC로 즐기고자 한다면 '블루스택'이나 '원게임루프' 등 제3자가 제공하는 앱 에뮬레이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캐주얼 게임으로서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느냐 또한 관건이다. 전작 오딘이 길드전 중심의 하드코어 MMORPG였던 만큼 충성 고객들의 높은 과금이 이뤄지는 게임인 반면, 발할라 서바이벌과 같은 게임을 일반적으로 다수의 이용자들이 소과금 하는 형태의 BM을 갖춰야 할 전망이다. 글로벌 동시 서비스되는 만큼 국내와 해외 유저의 온도 차이 등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풀어야할 과제가 아직 여럿 남았지만, 그럼에도 발할라 서바이벌은 왜 라이온하트가 자신감 있게 '글로벌 퍼블리싱'에 도전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게임이다. 고품질 그래픽 액션에 조작하는 재미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게이머라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