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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서 아이폰 판매량 급감…화웨이에 1위 자리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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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서 아이폰 판매량 급감…화웨이에 1위 자리 내줘

연말연시 판매 부진...중국 시장 점유율 3위로 추락
직원이 중국 베이징의 애플 매장에서 새로운 아이폰 16 시리즈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동안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직원이 중국 베이징의 애플 매장에서 새로운 아이폰 16 시리즈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동안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애플의 지난해 12월 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 중국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 이어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심각한 부진을 의미한다.

특히, 애플은 1년 만에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의 약 6분의 1을 차지하는 데 그치며, 주요 쇼핑 기간인 연말연시 동안 전 세계 아이폰 판매량이 5% 감소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최신 아이폰 시리즈의 부진과 중국 내 인공지능(AI) 기능 제약이 꼽힌다. 최신 아이폰은 AI 기능을 강화했지만, 중국에서는 관련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현지 파트너십 체결이 지연되면서 해당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바이두, 텐센트 등 다양한 기업과 협상 중이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와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중급형 '노바 13' 시리즈와 고급형 '메이트 70'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멍멍 장(Mengmeng Zhang)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제재 이후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화웨이의 '메이트 70' 시리즈는 미국 기술 없이 자체 운영체제와 칩셋을 탑재한 제품으로, 프리미엄 부문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전체는 지난해 성장세를 보였지만, 2024년 4분기에는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십 체결을 서두르고 AI 기능을 조속히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