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당시 3대 반도체 테마로 꼽혔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외에도 올해에는 유리기판이 새로 편입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올 들어 이날까지 44.78%(3만9000원) 오른 12만6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AI 시대를 선언한 가운데 이날 하루동안만 11.09% 급등했다.
한미반도체는 HBM 제조에 필수적인 장비인 'TC 본더'를 공급하는 주요 기업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주가는 모든 악재가 이미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한편 시장에서도 반도체 ETF가 전체 ETF 중 수익률 상위 10위권 중 10개 모두 차치하는 등 쓸어담고 있다.
같은기간 KODEX 반도체레버리지 ETF는 누적 수익률 42.67%를 기록, 전체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 ETF는 각각 수익률 43.09%와 29.26%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28.65%), SOL AI반도체소부장(27.36%), ACE AI반도체포커스(26.51%)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24.97%), SOL 반도체후공정(24.86%),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24.43%), KODEX AI반도체핵심설비(22.78%) 등 수익률 상위 10위에 반도체 관련 ETF가 모두 차지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반도체 ETF의 성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관련 ETF의 수익률도 하락했다. 지난해 7월10일 8만7800원(종가 기준)을 찍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30일 5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11일 24만10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폐장일에 17만39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ETF도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SK하이닉스로, 순매수 규모는 1조8911억원이다.
AI 산업의 성장도 반도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AI 투자 흐름은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력, 원전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그동안 AI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짓눌려있었는데 시장의 관심이 다시 반도체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리서치운용팀 팀장도 "올해 반도체 ETF의 수익률 상승은 주로 AI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며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블랙웰, 로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AI가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인 만큼 앞으로도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 팀장은 "국내 반도체 ETF는 AI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해 긍정적인 전망을 보인다"며 "특히, SK하이닉스와 같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전체 반도체 업체 중 AI와 관련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남 본부장은 "반도체 전통 수요와 AI 수요의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설비 투자비(CAPEX) 분배가 계속될 것"이라며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용 GPU(그래픽처리장치) 신제품 생산 원가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AI에 대한 대응 능력이 실적과 주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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