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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 예고…글로벌 공급망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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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 예고…글로벌 공급망 타격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취임하자마자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을 실제로 발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히면서 “이를 통해 대규모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펜타닐을 유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추가 관세의 이유를 설명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세 나라가 미국의 전체 대외무역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이들 3개국은 미국에서 1조 달러(약 1437조 원) 이상의 수입품을 들여왔고 1조5000억 달러(약 2155조5000억 원)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과 경제적 통합도가 높은 국가들이어서 이들 국가와의 공급망은 상호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미국산 면화와 원단, 단추로 만든 청바지는 멕시코 공장에서 완성되고 있고, 자동차 부품은 생산과 조립 과정에서 미-캐나다 국경을 8번 이상 넘나든다. 농산물 역시 미국에서 멕시코로, 또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교환되는 등 양국 간 농업 교역 규모가 막대하다는 것.

이같은 공급망이 고율 관세로 인해 중단되거나 비용이 증가할 경우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과 제조업체 폐업 등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고율 관세가 각종 상품 가격에 반영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역시 즉각적으로 관세를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두 나라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국경 관리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득하는 한편,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리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또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가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면서 “관세전쟁이나 무역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