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역내 투자·소비 확대로 새 성장동력 모색해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아시아 경제의 '탈미국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역내 투자와 소비 확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다.HSBC의 프레드릭 노이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아시아 경제의 필요한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며 "미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경제 통합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과도한 저축이 문제로 지적됐다. 노이만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높은 저축률이 내수를 제약하고 수출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사회보장제도 확충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대부분의 아시아 선진국에서 저축이 투자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은 추가 자본 수요가 있어, 역내 자금 순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자유무역협정이 일부 진전을 이뤘으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역내 무역 자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이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취임이 아시아 경제의 변화를 추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역내 경제 통합 가속화가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