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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엔비디아·지멘스, AI 로봇 시장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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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엔비디아·지멘스, AI 로봇 시장 선점 경쟁

삼성 안전성 기반 협동 로봇, 엔비디아 AI 플랫폼, 지멘스 산업자동화 솔루션으로 승부
휴머노이드 로봇 '르메카(Rmeca)'가 7월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I 포 굿 글로벌 서밋(AI for Good Global Summit)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휴머노이드 로봇 '르메카(Rmeca)'가 7월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I 포 굿 글로벌 서밋(AI for Good Global Summit)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AI(인공지능) 기반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22일(현지시각) 반도체와 가전, 산업자동화 분야 선두 기업들이 각자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산업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협동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3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과 협업이 가능한 로봇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가 개발한 '이동형 로봇용 안전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로 국제 인증기관 DNV로부터 'IEC 61508'과 'ISO 13849' 인증을 확보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한 삼성전자는 제조 현장의 자동화를 넘어 서비스 로봇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량 기술을 로봇에 접목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복잡한 환경에서 자율학습이 가능한 'Isaac' 플랫폼에 이어 생성형 AI 모델을 결합한 'Cosmos' 플랫폼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코리아 김선욱 상무는 "가상환경에서 로봇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시뮬레이션 기술로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자동화 분야 선두기업인 독일 지멘스는 'SIMATIC 로봇 통합 솔루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제조, 물류, 의료 등 산업 현장의 로봇 프로그래밍을 통합 관리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과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2024년 세계 로봇 설치 대수는 59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24년 198억9000만 달러에서 2032년 555억5000만 달러로 연평균 14.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3년 306억9000만 달러에서 2031년 1346억4000만 달러로 연평균 16.6% 성장이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의 로봇산업 분석가 조슈아 포크너는 "AI 기술이 로봇의 성능과 활용도를 높이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시장 주도권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삼성전자는 안전성과 실용화, 엔비디아는 AI와 GPU 가속 기술, 지멘스는 산업자동화에서 각자의 강점을 살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특히 로봇 운영체제(ROS)와 같은 오픈소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