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아마존·메타 등은 참여, MS·코스트코·JP모건은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DEI’ 정책 폐기를 추진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혼란에 빠졌다. DEI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차별을 받고 정치적으로 대표성이 부족한 여성, 소수 인종, 성적 소수자 등을 고용 등에서 우대하는 것이다. DEI는 연방정부 공무원 채용과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은 민간 업체 직원에 적용됐다.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취임 첫날 연방기관 내의 모든 DEI 활동 중지를 명령했다. 백악관 산하 총무청은 DEI 부서 근무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실시했다. 백악관은 은밀하게 DEI를 유지하면 신고하라고 각급 행정기관에 지시했다.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의 DEI 폐기 드라이브가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기업뿐 아니라 다른 모든 민간 기업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는 연방정부가 민간 기업의 DEI 실태를 파악하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상장기업, 비영리기관, 대규모 재단 등이 모두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앞다퉈 DEI 정책을 폐기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트랙터 제조업체 존 디어, 할리데이비슨, 아마존 등이 그 대표적인 기업이다. 월마트는 기업의 성소수자(LGBTQ) 정책을 추적하는 기관인 ‘인권캠페인’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월마트는 또 DEI라는 용어를 더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이 방송에 다양성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솔로몬 CEO는 “우리가 계속해서 우리 고객들과 대화하고, 우리가 항상 해왔던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