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술 우수한 기업 지분 확보 나서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로봇 기업을 인수하면서 한국의 양대 전자기업의 로봇시장 진출이 본격화했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전자제품 제조·유통, 기존 로봇 제조 역량에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는 로봇 기업의 첨단 로봇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을 펼 예정이다.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30%를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60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지분 21%를 포함해 총 51%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이다. △로봇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구축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등 분야에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클로이 로봇’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 일체를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해 상업용 로봇 시장을 공략한다. 아울러 LG전자의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가정용·산업용 로봇 사업도 강화한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추가 투자는 ‘명확한 미래’인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LG전자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등 로봇 사업 전방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해 총 지분 35.0%를 보유한 최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인수하고 콜옵션 권리를 얻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것을 계기로 미래로봇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휴머노이드 등 미래로봇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핵심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미래로봇추진단’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신설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인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명예교수가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로봇 사업과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해 두 회사간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가 됨에 따라 미래로봇 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며 “결국 두 회사의 윈-윈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