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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딥시크 충격에 시총 1조 달러 사라져...장기적으로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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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딥시크 충격에 시총 1조 달러 사라져...장기적으로는 호재?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10% 비용으로 미국보다 더 나은 AI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27일(현지시각) 사라진 뉴욕 주식 시장 시가총액이 약 1조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10% 비용으로 미국보다 더 나은 AI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27일(현지시각) 사라진 뉴욕 주식 시장 시가총액이 약 1조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10% 비용으로 미국보다 더 나은 AI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27일(현지시각) 사라진 뉴욕 주식 시장 시가총액이 약 1조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AI 핵심 종목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시총만 60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순식간에 전세계 AI 다크호스로 부상한 딥시크가 몰고 온 이른바 ‘딥시크 모멘트’ 충격으로 엔비디아는 역대 그 어떤 상장사보다도 가장 많은 시가총액을 하루에 날린 기업이 됐다.

지난주 딥시크가 공개한 AI 모델은 AI 시대를 개척한 오픈AI의 최첨단 AI 모델과 견줄 수 있는, 또는 이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개척자가 최후의 승자는 아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의 말을 인용해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돌리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 “개척자들이 늘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딥시크 충격으로 27일 뉴욕 주식 시장의 기술주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엔비디아는 17% 폭락하면서 주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맞춤형 AI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등의 주가도 각각 10% 넘게 폭락했다.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의 기술 업종은 5.6% 폭락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WSJ은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이날 사라진 뉴욕 주식 시장 시가총액이 약 1조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거품 빠지나


오메가 패밀리 오피스 창업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레온 쿠퍼맨은 이는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면서 주식 시장의 거품이 빠질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이들의 입에서 세 번째 무렵에는 ‘AI’라는 단어가 나온다”면서 “모두가 강세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딥시크 충격은 엔비디아가 2년 전 AI 붐을 타고 폭등하기 시작한 이후 겪는 최대 난관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3분기 순익이 630억 달러를 돌파해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되기도 했다. 2022년말 이후 주가가 8배 폭등했다.

쿠퍼맨 같은 비관론자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헤지펀드 오그본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 마이크 오그본은 “AI로 어떻게 돈을 벌지를 정확히 아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AI 테마는 언제든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그본은 어쩌면 27일 AI 관련주 폭락세가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고난의 연속을 시작하는 첫날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딥시크 모멘트는 기회


딥시크가 발표한 오픈소스 형태의 AI모델 R1 개발 비용은 실제로는 딥시크 발표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번스타인 러시치의 스테이스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분석 노트에서 딥시크 발표에는 연구 비용과 개발 과정에서 들어간 실험 비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딥시크가 미 빅테크에 비해 훨씬 적은 돈으로 탁월한 성능의 AI를 개발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는 위기일 수도 있지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딥시크가 깔아 놓은 길을 타고 다른 AI 기업들도 저비용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딥시크가 자사 연구와 결과들을 공표했기 때문에 가능한 전망이다.

노이버거 버먼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셉 아마토는 딥시크 모멘트는 악재이기보다는 호재라고 강조했다.

아마토는 적은 돈으로도 강력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AI가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모든 기업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전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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