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홀푸드 매장에서 아마존이 운영하는 식료품 체인 가운데 최초로 노조가 최근 결성됐다.
이는 최근 아마존의 물류창고 및 배송 기사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노조 결성 움직임과 맞물려 미국 노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홀푸드는 미국 전역에서 500곳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필라델피아 스프링가든에 소재한 홀포드 지점 직원들이 지난 27일 이날 진행한 투표에서 찬성 130표, 반대 100표로 ‘유나이티드푸드앤커머셜워커스(UFCW)’에 가입하는 안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NYT는 “노조를 출범시킨 필라델피아 홀푸드 매장 직원들은 노조를 통해 현재 시간당 16달러(약 2만3000원) 수준인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복지도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마존이 지난 2017년 홀푸드를 인수한 이후 복지혜택 축소와 인력 감축을 밀어붙인 것에 대한 불만이 이번 노조 결성에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이번 노조 결성을 주도한 필라델피아 홀푸드 매장의 직원 벤 러벳은 NY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마존에서도 노조 결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다른 매장들에서도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단체교섭에서 더 강한 협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홀푸드는 이번 노조 결성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홀푸드는 이미 경쟁력 있는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근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노동관계법에 따르면 홀푸드 사측은 앞으로 일주일 안에 노조 결성에 관한 투표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이를 하지 않을 경우 노조와 단체교섭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NYT는 “노조를 결성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단체협상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실제로 지난 2022년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이 아마존 최초의 노조를 결성했음에도 아마존이 노조 결성 투표 결과에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협상을 거부하면서 현재까지도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