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AI 후발주자' 애플은 딥시크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애플이 타사의 AI 모델을 아이폰 등에 탑재하고 있어 관련 비용이 이전보다 줄어들 거란 관측에서다. 애플의 주가는 설날 연휴 계속 오르며 도합 7.44% 상승했다. FT는 "딥시크의 저비용 AI 혁신은 그간 AI 사업에 거액 투자를 피해 왔던 애플의 전략이 맞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오펜하이머는 “이제 애플에서 잠시 물러설 때”라며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성과초과’에서 중립에 해당하는 ‘시장성과’로 낮췄다. CNBC 프로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분석가들은 애플이 향후 12~ 18개월 동안 아이폰 판매 전망이 약하고 AI혁신도 부족하다며 투자 의견을 이같이 낮췄다. 250달러의 목표 주가는 아예 삭제했다. 이 날 애플은 미국 증시에서 개장초 1% 하락한 2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애플은 딥시크의 쇼크 속에서 다른 빅테크와 비교해 오히려 AI에 대한 소극적 투자가 부각되면서 지난 이틀간 주가가 올랐었다.
오펜하이머의 분석가 마틴 양과 앤드류 노스컷은 2026 회계연도에 아이폰 교체 주기가 예상보다 느려져 이 기간동안 출하량 증가율이 2%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느린 출시, 소비자를 위한 생성형 AI앱의 부족, 다른 AI모델 기능의 빠른 개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이폰 성장에 두가지 도전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애플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내에서 경쟁 심화 추세다.
오픈AI 등 미국의 주요 AI 모델은 개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H100 등 첨단 AI칩을 사용한다. 그러나 미국의 AI칩 대중국 수출 제한으로 첨단 AI 칩 사용이 제한된 딥시크는 R1에서 저사양인 H800을 사용했다. BBC는 "서방의 주요 AI 모델은 약 1만6000개의 특수(AI)칩을 사용하지만,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H800을 2000개만 사용했다고 주장한다"며 "이것이 딥시크 제품이 저렴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