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ETF 기대감 고조 속 SEC 소송 불확실성 여전

2월이 시작되면서 암호화폐 리플(XRP)과 잠재적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XRP 현물 ETF를 공식적으로 신청하며 투자자들을 설레게 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전력이 있어 이번 XRP ETF 신청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피디아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신청은 더 많은 암호화폐 ETF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과 비트와이즈(Bitwise)와 같은 다른 회사들도 XRP 현물 ETF를 신청했으며, 블랙록(BlackRock)이 자체적인 XRP ETF 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한 그레이스케일은 솔라나(Solana) 현물 ETF를 신청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21쉐어즈(21Shares), 비트와이즈(Bitwise), 프랭클린 템플턴(Frank Templeton) 등의 회사들은 도지코인(Dogecoin)과 라이트코인(Litecoin)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 ETF에 대한 자체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미 라이트코인 ETF 신청을 인정했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처음에는 현물 ETF가 되기 전에 선물 ETF로 출시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레이스케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는 XRP ETF가 2025년에 승인될 수 있지만 라이트코인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에 대한 ETF가 우선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암호 화폐가 증권이라고 주장하는 XRP에 대해 진행 중인 SEC 소송이 ETF 승인에 대한 장벽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세이퍼트는 "라이트코인 같은 것에는 필요하지 않은, 그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며 "SEC는 라이트코인을 증권이라고 부른 적이 없으므로, 라이트코인이 먼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SEC는 리플 XRP가 증권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리플랩스(Ripple Lab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소송은 XRP의 법적 지위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XRP ETF 승인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SEC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권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리플 소송은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SEC가 리플 소송에서 승소한다면 XRP는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XRP ETF 승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리플이 소송에서 승소하거나 SEC와 합의에 도달한다면 XRP의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XRP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세이퍼트 분석가는 XRP ETF가 2025년에 승인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라이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 ETF가 먼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XRP와 SEC의 법적 공방이 어떻게 결론지어지느냐에 따라 XRP ETF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XRP ETF 승인은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XRP ETF가 승인된다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촉진되어 XRP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으며, 이는 다른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XRP ETF는 투자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XRP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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