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리플 준비자산 "끝내 탈락"… 미국 상원 루미스 새 법안 공개

글로벌이코노믹

리플 준비자산 "끝내 탈락"… 미국 상원 루미스 새 법안 공개

업홀드(Uphold) XRP 암호화폐 저주 일파만파
가상화폐 리플 저주 업홀드 발언.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가상화폐 리플 저주 업홀드 발언. 사진=X
미국 상원의 대표 가상화폐 옹호론자인 신시아 루미스 의원이 암호화폐 준비자산법으로 재차 발의하면서 비트코인과 리플,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가상화폐가 요동치고 있다. 루미스 의워의 새 법안에는 준비자산 대상으로 비트코인 만 들어가 있다. 그동안 논의가 된 리플과 솔라나, USDC등은 빠졌다. 이 같은 소식에 리플의 시세가 폭락하고 있다.

3일 뉴욕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루미스 의원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장기의 경제 안정을 위한 가치 저장 수단”이라며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 사진은 한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루미스 상원의원실 유튜브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 사진은 한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루미스 상원의원실 유튜브 캡쳐

그녀는 이 계획이 세금 인상 없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의 기존 자산을 활용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소 60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적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루미스 의원은 “현재 여러 의원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법안 통과를 위해 양당 협력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차원의 논의와 별개로, 유타(Utah), 플로리다(Florida), 오하이오(Ohio), 몬태나(Montana) 등 15개 주는 자체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추진 중이다. 사토시 액션 펀드(Satoshi Action Fund)의 데니스 포터(Dennis Porter) 최고경영자(CEO)는 "유타주는 디지털 자산 태스크포스를 통해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이미 통과시켰으며, 미국 최초로 관련 법안을 제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루미스 의원은 “주(州) 정부들이 연방 정부보다 먼저 이러한 준비금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주 정부는 자체적으로 통화 발행 권한이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을 통해 재정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루미스 의원의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에 지지를 표명하며, 국가 재정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루미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비트코인 준비금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 등이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는 루미스 의원보다 더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준비금을 지지하고 있다.

루미스 의원은 “이번 법안은 미국 경제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이며, 미국 달러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과거 행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모든 비트코인 기업이 공정하게 대우받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거래 플랫폼 '업홀드(Uphold)'의 최근 게시물이 XRP 커뮤니티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업홀드는 리플(XRP)의 전략적 준비금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물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홀드가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에 출연한 이노베이팅 캐피털(Innovating Capital) 창립자 앤서니 조르지아데스(Anthony Georgiades)의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조르지아데스는 XRP에 대해 "기본적인 결함이 많다"고 지적하며, XRP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준비금이 오히려 네트워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플의 운영 방식이 근본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리플랩스(Ripple Labs)가 XRP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 집중화된 구조 때문에 XRP가 미국 정부의 전략적 준비금 후보로 고려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업홀드는 2021년 리플이 SEC로부터 소송을 당했을 때, 규제 압력에도 XRP 상장 폐지를 거부했던 거래소로 알려져 있다.

뉴욕 월가 지하철 역에서 미국 시민들이 하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월가 지하철 역에서 미국 시민들이 하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리플은 최근 비트코인 커뮤니티와의 갈등에도 휘말려 있다. 리플이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에 반대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우리는 XRP를 포함한 다중 토큰 준비금을 지지할 뿐, 특정 암호화폐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이 2025년에 비트코인 준비금을 도입할 가능성은 43%로 추정되고 있으며, 리플의 로비 활동이 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 명령을 내리면서 2일(현지시각)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다. 이번 조치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77년 국제 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조치는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도 충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4900억 달러에서 3조 3500억 달러로 3% 이상 하락했다. 이는 24시간 만에 약 1400억 달러의 시장 가치가 사라진 셈이다. 또한,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7로 하락하며 투자자 심리가 ‘탐욕’에서 ‘중립’으로 전환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